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급하게 나왔다가,
볼일 보고,
카페에 앉아서 작업도 좀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글도 조금 써보고,
필요한 것도 몇 가지 사는
그냥 그런 하루였어요.
이런 날은
딱히 어디를 가야겠다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걷게 되는 것 같아요.

비가 오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하는 날이라,
길 위의 분위기도 조금 다르게 느껴지고,
익숙한 길도 괜히 더 천천히 보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들어가기 전에
장을 보려고 마트에 잠깐 들렀는데,
거기서 본 게
괜히 기억에 남더라고요.

애기가 유치원에서 그린 물고기 그림 poisson d’avril
할머니랑 엄마 등에 붙어 있었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보게 됐어요.
très mignonnes
아, 처음 파리에 왔을 때는 여기서 장을 어디서 봐야 하는지도 궁금했어요.
한국에서는 이마트나 롯데마트처럼 큰 마트를 가는 게 익숙했으니까요.
근데 파리에서는 그런 대형마트보다는
동네마다 있는 작은 가게나 이런 작은 마트들이 더 흔한 편이에요.
물론 이케아나 코스트코도 있지만, 이케아는 가구 위주고
코스트코는 외곽에 있어서 일상적으로 장을 보러 가는 느낌은 아니라서요.
그래서인지 이런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게
파리에서는 더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Littéralement, il est partout.
결국은
어디를 특별히 가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 날이었어요.
THE RA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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