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포트와는 서울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19세 이후로 쭉 혼자사는 나혼산 N년차 1인가정이었는데, 엄친묘. 엄마 친구 고양이가 새끼를 나아서, 혼자지내는 제게 ‘동반묘가생기면 좋겠다’ 싶어서 추천해주셨고, 그 이후로 쭉 함께 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 동물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했고, 고양이 강아지 안가림. 파충류도. 🤭

어쨌든,
그렇게 포트와 반려인, 반려묘가 되어 살고있습니다.
원래 태어나고 쭉 여행을 참 많이 다녔는데요, 부모님따라서, 또 커서는 혼자, 친구랑 etcetc
그런데 포트가 들어오고는, 제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여행은 최장 2박 3일을 넘어설 수가 없었죠.
친구에게 부탁을 하고가도 분리불안이 있는 집사. 바로 제가 무엇도 손에 안잡히더라구요. 이건 진짜집사님들이라면, 다 알거임. 진짜임.
진짜. 홈 카메라 속에서 곤히 자고 있는 포트의 등만 봐도 가슴이 아릿해지는 그 기분, 다들 아시죠?
그런 제가 내 나라, 내 도시, 서울을 떠나, 2억만리 파리로 ?

부모님은, ‘안돼 ~ 고양이 못맡아줘~’ 하고 장난스레 말을 하셨어요.
거기에 0.01초도 걸리지 않은 대답. : “응 ? (당연히)같이갈건데 ?”
그러고는 바로 서류 작업이 시작되었어요.
동물 검역 법이바뀌어 까다롭게 되었지만, 용산구 모 동물병원에서 법에 맞춰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해주셔서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혼자 하시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제가 해야할 것도 많고 해서 시간을 돈으로 산다고 생각하고 전문가에게 모두 맡겼어요 ! 후회없음.
시간은 금이다 요즘은 시간은 돈이다.
(혹시 해외출국 동물 관련 궁금한 분들은 댓 주세요 ! ;) 모든게 내돈내산인데 아는 선에서 최대한 정보드릴게오)

사실 파리는 동물에 굉장히 관대한 도시에요.
식당, 메트로, 카페, 백화점 어디든 강아지가 있고, 함께하는 일상이 당연해요.
고양이 키우는 것에 예민한 집주인도 딱히 없고요, (아시안이라면 약간 예외일수도 ? 아무래도 예민도가 다른거 같아요)
그런데 고양이는 영역동물인지라, 물론 프랑스에선 신경안쓰지만, 심지어 산책냥도 심심치않게 봤지만, 제가 못하겠더라고요
괜히 쯔쯔가무시라도 옮겨오면 어쩐담 ? 벌레물리면 ? 등등 ㅎㅎㅎㅎ
그리고 대망의 비행기 티켓. > 포트를 위해 약 50만 원 정도를 내고 '동물 동반 좌석'을 별도로 구매했습니다. (제 티켓 비용과는 별도예요!)
사실 50만 원이라는 추가 비용을 내도 대단한 특별석이 제공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보통 기내 맨 뒷줄 쪽으로 좌석이 배정되는데, 일반 좌석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어요.
하지만 좁은 케이지 안에서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 포트 옆에 딱 붙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비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 7키로 미만의 동물은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하며, 7키로를 넘으면 위탁수하물로 가야해요.
이부분은 정말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파요. 얼마나 무서울까 ㅠㅠ..
10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케이지 틈으로 손을 넣어 포트를 달래며 '우리 이제 진짜 파리 가는 거야'라고 속삭였던 그 순간의 공기, 지금도 생생해요.
사실 비행기를 태우기 몇 개월전부터 비행기 ASMR을 틀어주면서 익숙해지라고 훈련아닌 훈련도 했었어요 😆
그렇게 2억만리(?)를 날아온 포트와 저의 파리 생활.
한국과는 또 다른 프랑스 집사 라이프, 다음 편에는 파리 마트에서 건진 고양이 꿀템들과 집사들의 영원한 숙제인 인센스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 2024 THE RAW PARIS. All rights reserved.